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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1일. 필리핀에 있는 리조트 해변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것은 길이 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고래 시체였다. 괴로운 듯 벌어진 입 안에는 쓰레기가 넘쳐 났고, 복부에 난 상처에서 흐르는 내장은 모래 사장을 적시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 고래 시체는 진짜가 아니었다. 어떤 목적 때문에 만들어진 메시지였던 것이다.

 

해양 오염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
만들어진 고래 시체

이것은 환경보호 NGO단체 Dentsu Philippines과 이제 막 설립된 기업 Jayme Syfu Group의 합병 회사 <Dentsu Jayme Syfu>가 콜라보 기획으로 만든 조형물이다. 이유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일으킨 해양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이 고래 시체 조형물의 크기는 약 2.2 x 3미터로 꽤 거대한 크기를 가졌다. 현지 아티스트도 협력해 꽤 세세한 부분까지 충실하게 만들어졌다. 비닐 봉지를 이용해 만든 배 부분에 보이는 내장은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용기 등을 사용해 꽤 리얼하게 표현하였다. 입 안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넘쳐 흐르는데 이것들 역시 모두 바다에서 나온 것들이다.

 

예술로서도 상당히 인상 깊어 보이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은 중요한 다른 무언가가 이 작품 속에 숨어져 있다.

 

 

왜 필리핀일까?

이 조형물은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대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 오염.

 

필리핀은 올해 ASEAN의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는 고래의 시체가 실제로 모래사장에서 발견되어 해양 오염의 심화가 문제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곳이 조형물 설치 장소로 선택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해변 관광의 시즌을 맞이한 5월에 맞추어 카비테 주 나이크에 이 조형물이 공개된 순간, 많은 사람들은 진짜 고래와 착각을 일으켰으며 SNS에서는 감탄과 함께 뜨거운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불과 하루 만에 청원을 위한 인터넷 서명 수는 10배까지 증가했고, 덕분에 다음 ASEAN의 회의에서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토픽이 더해지게 되었다.

제작자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필리핀은 세계에서도 Top3 안에 드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의한 해양 오염의 근원지입니다. 이 해양 오염에 반대하길 원하신다면 #RefusePlastic 해시 태그를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서명은 이곳에서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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